혼자 살면서 물티슈를 괜히 아끼게 된 이유
처음에는 그냥 막 썼다
자취 시작하고 제일 자주 산 생활용품 중 하나가 물티슈였다.
책상 닦을 때도 쓰고, 음식 흘렸을 때도 쓰고, 귀찮으면 그냥 물티슈로 대충 해결했다.
본가에서는 늘 있던 거라 별생각 없었는데 혼자 살다 보니까 생각보다 빨리 없어졌다.
특히 배달 음식 자주 먹던 시기에는 하루에도 몇 장씩 계속 썼다.
떡볶이 국물 닦고, 책상 닦고, 손 닦고.
문제는 다 쓰고 나면 꼭 애매한 순간에 새 걸 뜯게 된다는 거였다.
새벽에 라면 먹다가 마지막 한 장 뽑혔을 때 괜히 당황했던 기억 아직도 난다.
생각보다 집 안 여기저기에 있었다
어느 날 보니까 물티슈가 집 안 곳곳에 하나씩 있었다.
침대 옆, 책상 위, 주방, 현관.
근데 신기하게 필요할 때는 또 안 보였다.
특히 청소하려고 하면 다 말라 있거나 비어 있었다.
한 번은 침대 밑에서 거의 마른 물티슈 팩이 세 개나 나온 적도 있었다.
그날 괜히 돈 아깝다는 생각 많이 들었다.
혼자 살면 누가 대신 채워두는 사람이 없으니까 이런 소모품 관리도 전부 직접 해야 한다는 걸 그때 체감했다.
결국 덜 쓰는 방향으로 바뀌었다
요즘은 예전처럼 물티슈부터 찾지 않는다.
간단한 건 그냥 행주 빨아서 쓰거나 키친타월로 먼저 닦게 됐다.
처음에는 귀찮을 줄 알았는데 오히려 쓰레기가 덜 나오니까 마음은 편했다.
특히 원룸은 쓰레기통이 금방 차서 물티슈 많이 쓰면 바로 티가 났다.
그리고 물티슈 특유의 인공 향이 가끔 너무 진하게 느껴지는 날도 있었다.
좁은 방이라 그런지 냄새가 오래 남았다.
그래서 요즘은 무향 제품만 사거나 아예 작은 사이즈로 산다.
괜히 대용량 사두면 또 막 쓰게 되더라.
요즘은 마지막 한 장까지 쓰게 된다
예전에는 조금만 마르면 바로 버렸는데, 요즘은 입구 잘 닫아두는 습관도 생겼다.
별거 아닌데 물티슈 안 마르고 오래 쓰이면 괜히 생활 잘 굴러가는 기분이 든다.
그리고 물티슈 덜 쓰기 시작하면서 집 청소 방식도 조금 바뀌었다.
예전에는 귀찮아서 닦기만 했다면 요즘은 주말에 한 번씩 걸레 빨아서 바닥 닦는 날도 생겼다.
물론 아직도 귀찮은 날 많다.
특히 야식 먹고 바로 침대 눕고 싶은 날엔 다시 물티슈 찾게 된다.
그래도 예전처럼 무의식적으로 한 장씩 계속 뽑는 습관은 많이 줄었다.
혼자 살아보니까 진짜 생활 습관이라는 게 엄청 거창한 게 아니라 이런 작은 소비에서 바뀌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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